경제
"지긋지긋한 코로나!"…6성급 포시즌스호텔도 뚫렸다
입력 2020-06-26 11:15  | 수정 2020-06-27 11:37
포시즌스호텔이 선보인 애완견 패키지.

'코로나19'가 서울 광화문 6성급 포시즌스호텔도 뚫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이 지분을 보유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내 사우나 남탕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호텔 사우나 남탕에서 일하는 직원은 몸에 이상을 느껴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지난 25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이 사우나를 이용한 회원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대로 해당 회원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중이며 호텔 임시 폐쇄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사우나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에 감염 확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특급호텔의 한 호텔리어는 "사우나는 밀접 접촉 빈도가 유독 높은 곳이다. 밀폐된 구조여서 자칫 집단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6성급 포시즌스호텔이 뚫리면서 서울 시청 인근의 특급호텔들은 초긴장 상태다.
도심 속 특급호텔들은 유독 코로나에 힘겨워 하고 있다. 포시즌스호텔 인근의 코리아나 호텔은 영업난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아예 정문을 닫아걸고 리모델링 중이다.
소공동 5성 롯데호텔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호텔은 미 지하몰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나온데다 지난 3월에는 사무직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 19 에 감염돼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 당시 53명의 접촉자가 자가 격리 후 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확진자가 나왔던 특급호텔들도 떨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얏트 브랜드다.
하얏트는 사실상 전 브랜드가 뚫렸다. 가장 먼저 충격파가 전해진 곳은 인천 그랜드하얏트와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다. 인천 그랜드하얏트는 인천 중구 관내를 경유한 75세 미국인 확진자가 지난 3월27일 하얏트인천호텔에 체크인 한 뒤 28일 내내 호텔 내 커피숍 객실 식당들을 돌아다녀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최근 재오픈한 파크하얏트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두달간 임시휴업을 하기도 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 HDC호텔아이파크를 통해 운영 중하고 있다.
최고 등급인 5성급 이상의 호텔들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상태에 대한 불안감은 더 확산되고 있다. 5성급 호텔들은 입구에서부터 열감지 센서와 마스크 착용 검사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형식에 그치는 때가 많다.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IFC몰과 지하 라인이 연결된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의 경우 열감지 점검대가 여러 곳에 설치돼 있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특급호텔의 한 관계자는 "최고 별등급을 받은 5성급 호텔들에서 방역망이 흔들리는 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방역 점검이 느슨해 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보다 강화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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