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박연차 '촉각'…공천 골머리
입력 2009-03-30 10:00  | 수정 2009-03-30 11:03
【 앵커멘트 】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소환이 계속되면서 정치권은 '박연차 쓰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야는 4.29 재보선 공천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1 】
여야가 소위 '박연차 쓰나미'와 관련해 충격에 휩싸여 있죠?

【 답변 】
예상치 못한 '박연차 쓰나미'에 여야 모두 다음은 누구 차례인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야당 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박 진 의원에 이어 여권 핵심 중진의원의 소환이 임박하면서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이미 패닉 상태입니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갑원 의원은 오늘 재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원내 일정 협의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잠시 전부터 긴급 의원 총회를 열어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 등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 진 의원이 소환된 데 이어 한나라당 중진 김 모 의원에게도 소환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나라당은 박 진 의원의 지역구가 서울이라는 점에서 이미 수사의 범위가 부산·경남지역을 넘어섰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4.29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서도 여야가 골머리를 앓고 있죠?

【 답변 】
여야 모두 공천 내홍이 심한 상황입니다.

먼저 한나라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경북 경주에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주에는 이미 친박 성향 정수성 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특히, 친박 진영으로부터 보복공천 주역으로 지목받아온 정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경주 재선거는 친이-친박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늘 지역현안 토론회를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면서 경주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 내외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동영 전 장관과 한광옥 상임고문 문제로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정동영 전 장관 측 의원들이 어제 회동 후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지도부와 권력투쟁을 하기로 정리했습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의원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DJ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특정인 명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명분을 위해 잘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정 전 장관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장관 측은 공천을 배제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주 완산에 출사표를 던진 한광옥 고문도 여론조사에서 친노계 이광철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 전 장관과 한 고문은 무소속 연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3 】
4월 임시국회와 관련한 여야 논의도 오늘 속개되죠?

【 답변 】
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4월 임시국회 일정을 협의합니다.

벌써 세 번째 회동입니다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은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생략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이것을 받아들이면 대정부질문을 닷새간 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사흘과 대정부질문 닷새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또, 4월 국회에서 박연차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가 만약 내일까지 의사일정 합의하지 못하고, 국회의장도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짜지 않게 되면 4월 국회는 열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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