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장마비 사망, 영상통화로 막는다
입력 2020-06-26 06:05  | 수정 2020-07-03 06:07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서울시 응급의료지원단이 '심정지환자 영상 의료지도 가이드라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심정지환자 영상 의료지도 가이드라인'은 위급한 심정지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영상통화를 통해 흉부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표준화된 기준이다.
심정지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병원 이송 전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특히 응급처치 안내를 음성통화로 받을 때보다 영상통화로 받을 때 생존율이 크게 높다.
2018년 시정연구논문에 따르면 심정지환자 심폐소생술 실시 후 생존율은 음성통화 안내시 11.3%, 영상통화 안내시 16.7%로 영상통화 안내가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상통화로 지도를 받았을 때 음성통화 대비 흉부압박 깊이는 평균 5mm 깊었고, 흉부압박 위치를 찾는 비율도 10% 이상 높았다. 흉부압박 속도도 평균 2분 이상 빨랐다.

'가이드라인'은 119상담요원이 흉부압박 단계까지 음성통화로 안내하고 이후 영상통화로 전환해 자세 등을 교정해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영상통화를 통해 심정지환자 응급처치에 대한 의료지도를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통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발생한 연간 심정지 환자 수는 2017년 9355명, 2018년 1만 657명, 2019년 1만 345명이었으며 서울소방 119로 신고 접수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심정지 환자는 2017년 3942명, 2018년 4100명, 2019년 3975명이었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심정지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결정하는 만큼 그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심정지환자 영상 의료지도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며 "전국 119상황실로도 전파해 심정지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