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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염경엽, 불타는 투지만으로는 힘든 SK 연패 탈출
입력 2020-06-25 18:23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에 실신한 염경엽 감독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SK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웠으나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스트레스 탈진으로 쓰러진 염경엽 감독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SK 선수들은 끈질기게 덤볐다. 19일 만에 한 경기 최다 득점도 올렸다. 하지만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SK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6-14로 졌다. 6득점은 6일 문학 삼성전(6-4 승) 이후 최다 득점이었다.
하지만 선발투수 박종훈이 3이닝 9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SK 타선이 뜨거웠던 순간도 딱 3회말까지였다. SK(12승 31패)의 연패는 8경기로 늘었으며, 두산(27승 16패)은 6연승을 내달렸다.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두산이 1회초 김재환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SK도 1회말 안타 4개를 몰아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종훈은 안정감이 없었다. 2회초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추가로 내줬다. SK의 엉성한 수비도 불씨를 키웠다.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타격하기 직전에 1루측 더그아웃 안에 있던 염 감독이 쓰러졌다. 성적 부진의 스트레스로 안색이 좋지 않았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1승 11패를 기록했다.
의식을 잃은 염 감독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의식을 약간 회복했다.
SK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웠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말 1점을 만회했고, 3회말 2점을 따라붙었다. 3회말까지 6-7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다만 빅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2회말과 3회말에 잇달아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염경엽 SK 감독이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실신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이 돌아온 염 감독은 정밀 검사를 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두산은 SK 마운드를 공략했다. 특히 6회초와 8회초, 홈런 세 방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23일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허경민은 연타석 홈런(시즌 3·4호)을 날렸다.
SK는 집중력을 일었다. 9회초에는 김인태의 2루타 뒤 좌익수 최지훈의 엉성한 송구 실책과 투수 이원준의 폭투로 어이없게 실점했다.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SK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염 감독을 위해 SK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으나 현실은 감성에 흔들리지 않는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비룡 군단은 이길 만한 실력이 아니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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