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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가 직접 그린 재개발 단지 흑석11구역 건축심의 통과
입력 2020-06-25 14:53 
흑석11구역 배치도 [자료 제공 = 서울시]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정비사업 전 단계를 민간과 협업한 '도시·건축혁신' 사업지인 흑석11구역이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시가 정비사업에 관여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 것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나 정비사업 단지를 획일적으로 다루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는 23일 열린 제9차 건축위원회에서 동작구 흑석동 267일대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특별건축구역 건축계획안이 '조건부 의결'로 통과됐다고 25일 밝혔다.
흑석11구역 위치도 [자료 제공 = 서울시]
이번 건축심의를 통과한 계획안은 동작구 흑석동 267 일원 7만238㎡에 연면적 27만5531㎡, 지하5층~지상16층 규모에 총 2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폐율 26.65%, 용적률 200.98%를 적용받아 총 1509가구가 들어설 수 있다. 시는 한강변 기슭에 위치한 아파트라는 특성을 살려 주거지를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2022년 10월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흑석11구역 설계안에는 서울시가 바라본 이상적인 정비사업지의 요소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근처 국립현충원에서 대상지가 보이지 않도록 계획안의 높이를 관리했다. 한편 지상 5∼8층 저층형과 14∼16층 중층형을 탑상형으로 배치하고 옥상부에 계단식 테라스를 도입해 '성냥갑 아파트'라고 불리지 않게 했다.
흑석11구역 조감도 [자료 제공 = 서울시]
시는 '도시건축혁신' 모델을 '정비계획 모범답안'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시가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까지 개입했기 때문에 서울시로서도 형평성 논란 피하기 위해 도시건축혁신 모델에 부합하면 심의를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
단 정비 사업 단지를 지나치게 획일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각 정비구역마다 특성이 다르고 입주 예정자들의 수요도 다르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 사업에는 공공적 측면 못지 않게 수요자들의 고급화 수요도 중요하다"고 했다.
흑석11구역 근린생활시설 투시도 [자료 제공 = 서울시]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공공기획을 통해 정비계획 결정 이후 3개월만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정비계획 심의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건축혁신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획에서 사업시행인가까지 행정절차를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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