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 "전단 살포, 북한에 대남 적대 정책 빌미 제공"
입력 2020-06-25 14:42  | 수정 2020-07-02 15:05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북한이 보인 도발적 언행이 대북 전단 살포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대북 제재 틀 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은 오늘(25일) 시청에서 열린 '한반도클럽' 간담회에서 "북한의 대남 적대 정책 전환에 큰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라며 "이런 평화 파괴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북한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대사들의 모임입니다. 유럽연합, 핀란드, 호주, 멕시코, 터키, 캐나다, 덴마크 등 20개국이 가입했습니다.

박 시장은 "국민 재산과 신체 안전에 관한 사안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대한민국에 백해무익한 이런 행위는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시장은 "현재 북측의 과열된 감정을 냉각시키려면 우리 동맹인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위한 북미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의 예외 부분인 인도적 분야를 보다 넓게 해석해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북한 비핵화를 추동할 방법이 있다"며 "대북 제재 틀 완화의 전향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달 초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 물품 대북 지원의 제재 면제 승인을 유엔으로부터 받았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제재 면제 조치를 기회로 삼아 북한 당국에 신종 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 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의한다"며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든지 제가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얘기도 꺼냈습니다. 박 시장은 "긴장 상태야말로 올림픽을 얘기할 때"라며 "올림픽은 일체의 정치적 문제와 절연된 평화의 제전인 만큼 북측이 긍정적으로 응답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외국 대사들에게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과 올림픽 추진을 지지해 주시고 메신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참가한 에로 수오미넨 핀란드 대사는 "1987∼1990년 독일 본에 처음 부임해 당시 독일 통일을 목격했다"며 "한국에서 임기가 약 두 달 남았는데 역사적 순간이 한반도에서 탄생하는 것을 보지 못할 듯해 아쉽다. 작은 발전들이 평화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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