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원·영훈국제중 "지정 취소 염두에 둔 부당한 평가"
입력 2020-06-25 11:28  | 수정 2020-06-25 11:42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이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신혜림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학교 측 입장을 듣는 청문회가 열렸다. 국제중 측은 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절차가 "폐지를 염두한 불공정한 평가"였다고 주장했다.
25일 서울시교육청은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학교보건원에서 대원국제중 재지정 취소 청문회를 개시했다. 청문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는 영훈국제중이 2시간 동안 청문을 받는다.
이날 청문회에는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학교지원과 과장·장학관·실무자 등 5명과 대원국제중 교장, 교감, 교사 및 변호인 등 7명이 배석했다.
대원·영훈 국제중 측은 재지정 평가 종료를 한 달 앞두고 평가지표가 불리하게 수정됐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평가 당시 지표에 근거해 5년간 학교를 운영했으나, 시교육청이 평가 기간 종료를 한 달 앞두고 평가지표를 불리하게 수정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데 대해 대원국제중 측 입장을 듣는 청문회가 25일 오전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다. [신혜림 기자]
이날 청문 시작에 앞서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재지정 평가지표가 갑자기 바뀌었다"며 "지정 취소 의도를 갖고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밝혔다. 강 교장은 "공정성과 원칙이 결여된 평가를 통해 학교를 없애려고 하는 시도가 과연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건지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청문에서 여러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저희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국제중 학부모들은 22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침묵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학부모 60여명이 국제중 폐지 반대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영훈국제중 2학년 학부모 홍 모씨는 "아이들 학교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서 시위에 나왔다"며 "사교육을 받아도 들어올 수 없는 추첨제인데 국제중이 특권학교이고 사교육의 주범이라고 몰아가니까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청문이 끝나고 최종적으로 재지정 취소 결과가 나오면 시교육청은 20일 이내에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교육부는 50일 이내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나더라도 이들 학교가 당장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가 재지정 취소에 동의할 경우 대원·영훈 국제중 측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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