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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확진에 아버지 '분통'..."아들만 비난받는건 불공평"
입력 2020-06-25 11:02  | 수정 2020-07-02 11:05

최근 개최한 테니스 미니 투어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해 비난을 받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감쌌습니다.

AP통신은 오늘(25일) 조코비치의 아버지 스르잔이 크로아티아의 한 TV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르잔 조코비치는 "이 일이 벌어진 것은 그 사람이 감염된 채로 왔기 때문"이라며 "그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알겠느냐. 지금 (아들만 비난받는) 상황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조코비치는 최근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에서 테니스 미니 투어 대회인 아드리아 투어를 기획해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20일부터 이틀간 열린 2차 대회 도중 출전 선수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회가 파행으로 흘렀습니다.

이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 등 선수들이 줄줄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결국 조코비치와 그의 아내 옐레나도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 수천 명의 팬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관중석을 메웠고, 선수들 역시 파티를 벌이거나 농구 경기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런 비판은 대회를 기획한 조코비치에게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아버지는 "디미트로프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이런 상황은 모든 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아드리아 투어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디미트로프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조코비치의 어머니 디야나 역시 세르비아 신문과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끔찍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익숙하다"고 아들을 향한 비판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며 "아드리아 투어를 통해 여러 문제가 벌어져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벤트 대회에 출전 중인 앤디 머리(영국)는 조코비치의 아드리아 투어 대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머리는 "아드리아 투어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여러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며 "다만 이번 일로 8월 US오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US오픈의 코로나19 관련 대책이나 조처 방법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선수들이나 팬 모두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정해진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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