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갑작스런 '보류' 왜…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입력 2020-06-25 09:12  | 수정 2020-06-25 10:40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 관계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걸까요?
또 갑작스러운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의 배경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한데요.
신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이 화상회의라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총참모부의 군사행동을 보류시킨 배경을 놓고 먼저 '속도조절론'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갈등이 지나치게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동시에 이후 행동에 대한 남측 대응을 봐가며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겁니다.」

「한편에선 남한 때리기를 통한 체제결속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불러일으킨 외교적 파장을 점검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북미 관계 견인 노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백두혈통인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지시를 멈춘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제1부부장이 악역을 맡고 김정은 위원장이 해결하는 일종의 역할분담론부터 2인자의 지시를 멈춰 세움으로써 이른바 '최고 존엄'의 위상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군사적 행동 승인 문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는 점을 모두 감안했을 때 위기에서 기회로 나아가는 반전, 이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역할로 드러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군사행동 '취소'가 아닌 '보류'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따라 관련 조치를 재개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의 판단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