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8년 만에 자리 옮긴 수요집회…장맛비 속 충돌 없이 마무리
입력 2020-06-24 19:20  | 수정 2020-06-24 20:30
【 앵커멘트 】
28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수요집회가 집회 장소를 옮겼습니다.
보수단체가 집회 신고를 선점하며서 자리를 옮긴 건데, 양측 모두 집회를 꿋꿋이 이어가겠단 입장이어서 한동안 긴장감이 유지될 전망입니다.
정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녀상을 둘러싸고 서로 몸을 묶은 대학생들이 비를 맞으며 앉아 있습니다.

그 옆으로 노란색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외치고, 다른 편에선 정의연 해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오늘(24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을 사이에 두고 정의기억연대의 수요집회와 보수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그동안 수요집회는 소녀상 바로 앞에서 열렸는데, 보수단체가 집회 신고를 선점하며 28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수요집회가 장소를 옮긴 겁니다.


이에 반발한 진보단체 소속 대학생들은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밤새도록 연좌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기고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도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이에 맞선 보수단체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의연은 해체하라! 정의연은 해체하라!"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4백여 명을 배치했지만, 물리적인 충돌 없이 집회가 마무리됐습니다.

보수단체가 7월 중순까지 먼저 집회 신고를 한 가운데, 한동안 소녀상 양 옆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라웅비·김진성 기자·정지훈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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