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5일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격 도입과 오픈뱅킹 확대, 빅테크 기업 진입 등으로 하반기 은행권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신용정보 전송 요구권 행사에 따라 일정한 방식으로 본인의 정보를 통합해 제공, 금융상품 자문이나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018년 1.67%에서 2019년 1.56%로 하락하더니 올해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은행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더욱이 2018년 도입된 IFRS9의 규정에 따라 개별 여신의 신용위험 증가 외에도 경제전망 하향 등으로 인해 기대신용손실이 상승하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부터 마이데이터 도입이 본격화 하고 오픈뱅킹 확대와 거대 정보통신(IT)기업의 약진이 예상돼 은행업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시스템에 참여하는 기관의 범위를 현행 은행과 핀테크 회사에서 상호저축은행, 신협, 금융투자회사 등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와 통신사 등이 간편결제·간편송금 기능을 토대로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 연구위원은 하반기 은행이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로 ▲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연한 자금 수요 대응 ▲ 디지털 전환 가속 ▲ 맞춤형 금융상품·서비스 개발 박차 ▲ 고객 중심 영업 강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은 담보를 중시하는 대출관행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주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에게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줘야 한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자본확충과 취약부문 감독 강화, 리스크 평가 모형 재점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냄으로써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영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소비자보호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