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미 종전선언하려는 트럼프를 아베가 다급히…"
입력 2020-06-22 13:58  | 수정 2020-06-29 14: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종전을 공식 선언하려 했지만 일본이 반대했다고 존 볼턴이 그의 회고록을 통해 털어놨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통해 그 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처럼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담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자신이 끝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료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볼턴은 이를 '나쁜 소식'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나는 특정 지점에서 북한에 그런 양보를 하는 것을 꺼리지는 않았으나 트럼프가 당장 하려고 한 것처럼 그것을 공짜로 줘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볼턴은 북미 종전을 공동성명 형식으로 선언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가던 길에 워싱턴DC를 그날 방문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살아남은 자들(survivors)로, 그들은 자기네 체제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을 주제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볼턴은 평가했다.
볼턴은 아베 총리가 그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해 북한에 대한 호전적 입장을 종용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볼턴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탄도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기본선언 등을 북미 종전선언의 대가로 북한에 요구하는 방안을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최소한 종전선언 양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저의를 설명했다.
결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종전선언이 포함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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