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대구시 정무직인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받은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홍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암초"라며 "솔직히 말해서 단순히 정부·여당과 연결고리로 제의된 자리라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줄탁동시'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시너지 효과가 없어 가다가 불행해지는 것보다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도 했다.
줄탁동기란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알 속에서 껍질을 쪼고, 어미 닭이 알 밖에서 껍질을 깨는 두 일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말하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지난 18일에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인다"며 "2~3일 찾아보고, (거절) 명분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시장은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홍 전 의원을 지목하고 공식 제의를 했다. 이에 홍 전 의원은 2~3일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수락'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도록 홍 전 의원은 대구시 측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때 국회에 입성한 홍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3선에 실패했다.
홍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예산 확보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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