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볼턴 "트럼프, 싱가포르서 김정은 요청에 제재 해제 시사"
입력 2020-06-20 19:30  | 수정 2020-06-20 19:58
【 앵커멘트 】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외교가를 흔들고 있죠.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대북 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지나친 기대를 줬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미 테리 미 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의 일부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재 해제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북한이 원한 '행동 대 행동'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김 위원장은 기대를 안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한미훈련 중단 요구에 참모진은 물론 한국과 아무런 상의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반도 미군 주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 "미국과 한국은 연합훈련을 오랫동안 실시했습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데…"

볼턴은 회고록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역시 트럼프의 즉흥적인 결정으로, 참모들도 트윗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는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믹 멀베이니 /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 "제가 읽은 발췌본은 사실상 거짓이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은 기밀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 법무부가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도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맞소송을 내, 회고록 파문은 법정 대결로도 비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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