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남 비방 삐라(전단) 살포 승인에 대비해 전단을 대량 제작한 사실을 공개하며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며 각지에서 대규모 살포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단은 각 출판기관을 중심으로 대량 인쇄되고 있다.
통신은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홈페이지에 전단 뭉치 사진과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인쇄·정리하는 현장 사진 등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 컵을 들고 무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에 '다 잡수셨네 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합성한 전단 더미에 담배꽁초를 흩뿌려놓은 사진도 있었다.
이 사진은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면에도 실렸다.
지난 2018년 9월 방북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등 접촉면을 넓힌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지우고 대남 적개심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통신은 "여직껏(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17일 북한은 남측을 향한 대적(對敵) 군사행동 계획을 밝히며 '인민들의 대규모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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