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볼턴, '회고록 저지' 트럼프 정부에 맞소송…"표현의 자유 침해"
입력 2020-06-20 08:40  | 수정 2020-06-20 10:05
【 앵커멘트 】
다음 주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속았으며,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속았다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요구한 단계적 비핵화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거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열려있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이는 포괄적이며 완전한 CVID식 비핵화를 주장해온 미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볼턴은 또 이듬해 6월 판문점 회동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으며, 북미 관계 진전보다는 대선을 겨냥한 사진찍기용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존 볼턴 /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미 ABC 방송 인터뷰 중)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서도 사진을 찍는 것과 그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만 몰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펄쩍 뛰었습니다.

볼턴의 주장대로 '선 핵폐기'라는 리비아식 모델을 북한에 요구했다면 북미 관계는 끝난다며 멍청하다고 비하했습니다.

또 자신이 먼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원했다는 볼턴의 주장은 허튼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국가 안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볼턴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역시 법원에 기각을 요청하며 맞대응했습니다.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의 회고록을 놓고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거리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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