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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더 킹’ 이정진 “70대 연기 위해 9kg 감량, 속옷도 안 맞아”
입력 2020-06-20 08:01 
이정진이 3년 만의 복귀작 ‘더 킹’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이정진(42)이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이하 ‘더 킹)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7년 전파를 탄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후 약 3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었다. 휴식기 동안 칼을 간 것일까. ‘더 킹 첫 회부터 강렬하게 등장한 이정진은 최종회까지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는 연기력으로 열일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쌀쌀해질 때 시작했는데 더워지면서 촬영이 끝났네요. 9개월의 대장정이었어요. 이제 20년이 넘다 보니까,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과 함께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더 킹은 규모도 컸고 촬영 기간도 길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좋은 스태프, 동료들과 함께해 뿌듯한 시간이었어요.(미소)”
이정진은 이번 작품으로 돌아오기까지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으니 그는 저를 안 불러주시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다들 제 의지로 일을 안 한 줄 아시던데 그게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먼저 선택을 받아야 그 다음에 제가 (출연할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나.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지금 나와 맞는 것들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라고 공백기 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이정진은 극중 캐릭터를 위해 한 달 반 만에 9kg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그렇게 이정진이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더 킹은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통해 그린 평행세계 판타지 로맨스였다. 이정진은 극중 역적인 금친왕 이림으로 분해 이민호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림이라는 캐릭터가 사람을 죽여도 죄책감이 없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나름대로 설정을 했죠. ‘이 친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뭐든 하는 캐릭터다. 자신이 왕이고,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또 이림 자체가 임팩트가 워낙 강한 캐릭터여서 연기할 때는 오히려 힘을 뺐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상의 끝에 그렇게 연기했는데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나 하기 어려운 임팩트 강한 악역. 그렇다면 작가와 감독은 이정진의 어떤 면모를 보고 이림 역할을 맡겼을까. 그는 처음에 저도 캐스팅 이유가 궁금했다. 나중에 만나서 물어보니까 ‘40대와 70대를 같이 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하더라. 이림이 실제 나이는 69세이지만, 40대 후반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대본이 나오기 전에 캐스팅이 된 상황이라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위해 9kg을 감량했다고 밝혀 각별한 노력을 드러냈다.
보통 살을 뺄 때는 몸에 무리가 안 가게 빼잖아요. 그런데 이림 캐릭터가 독특하다 보니 일부러 안 좋은 방법으로 살을 뺐어요. 생으로 굶고 운동도 안 하고 담배도 일부러 많이 피웠죠. 그랬더니 한 달 반 만에 9kg가 빠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속옷이 안 맞아 다시 사기도 했다니까요. 그렇게 하니까 주름이 진짜 잘 보이고 주변에서 ‘많이 늙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지금 열심히 회복 중인데, 다음 작품으로 돌아왔을 때 ‘성형수술을 했나?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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