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쉬운 말로 우리말로③] '패스트 힐링'…빠른 휴식? 지나간 치유?
입력 2020-06-19 19:32  | 수정 2020-06-19 21:03
【 앵커멘트 】
쉬운 말로 우리말로, 문화부 조일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 질문1 】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 준비하셨나요?

【 답변1 】
네, 오늘은 사진을 몇 장 준비했는데요.
같이 보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2 】
쪽잠 자는 사람도 있고, 요새 유행하는 안마 의자도 있네요.
오늘 주제가 휴식이랑 관련이 있나 보죠?

【 답변2 】
맞습니다.
오늘은 휴식과 관련해서 불필요하게 쓰이는 외국어를 순화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단어는 바로 '패스트 힐링'입니다.


【 질문3 】
패스트 힐링? 좀 생소한데요?

【 답변3 】
네,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는 말인데요.
대한민국 직장인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건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잖아요.
매일이 휴가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일에 치이는 게 현실이다 보니, 요새는 일상에서 짬을 내서 최대한의 휴식을 취하는 '패스트 힐링'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에 수면 카페에 가서 잠을 자거나 운동을 하면서 짧게 짧게 재충전을 한다는 뜻이죠.

【 질문4 】
짧은 시간에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힐링이다, 뭐 이런 뜻인가 보네요.
근데 굳이 영어로 '패스트 힐링'이라고 써야 하는지 의문이네요.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 답변4 】
패스트 힐링, 틈틈이 짬을 내서 쉰다는 뜻이니까, 말 그대로 '자투리 휴식'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질문5 】
그렇군요.
자투리 휴식이라는 말이 의미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다음 단어는 뭔지 볼까요?
사람들이 밖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네요?

【 답변5 】
네, 요샌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모이질 못해서 아쉬운 대로 자료화면을 준비해봤는데요.
요새 저녁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이렇게 퇴근하고 맥주 한 잔씩 생각나실 겁니다.
특히 일반 맥주와는 달리 맛과 향이 독특한 '크래프트 비어'도 인기입니다.

【 질문6 】
크래프트 비어는 많이들 쓰는 말인데, 사실 정확히 어떤 맥주를 뜻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 답변6 】
네, 쉽게 말하면 일반적으로 공장이 아닌, 개인이 하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를 뜻합니다.
그만큼 맛과 향이 다양하고,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어서 일부러 이런 맥주를 마시러 찾아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질문7 】
그렇군요.
근데 이 크래프트 비어도 우리말로 쓸 수 있을까요?
괜히 바꿨다가 어색해지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

【 답변7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간단하게 수제 맥주라고 하시면 됩니다.
사실 수제 맥주라는 단어 많이 쓰긴 하는데, 크래프트 비어가 수제 맥주인지 모르고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크래프트 맥주 대신 수제 맥주라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수제 맥주라는 쉬운 말을 두고 괜히 어려운 말을 써왔던 거네요.
오늘 금요일인데, 퇴근하고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 하면서 자투리 휴식 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쉬운 말로 우리말로'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자 문 : 국어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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