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글라데시서 입국한 9명 무더기 확진…국내 확산 우려
입력 2020-06-19 17:59  | 수정 2020-06-26 18:05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코로나19가 급증하는 데다 이들이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국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비행기는 284명을 태울 수 있습니다. 아직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입국자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 입국 후 각지로 흩어진 방글라데시인 확진자

오늘(19일) 보건당국에서 따르면 어제(18일) 오전 5시 30분쯤 방글라데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경기 남양주 지역 13살 A 군이 코로나19로 확진됐습니다.


A 군은 지난해 8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공부하다 입국, 곧바로 남양주에 도착해 진단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입국할 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 KE9656 항공편을 탔습니다.

A 군에 이어 이 항공편을 함께 이용한 다른 탑승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도에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유학생 등 3명은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기 전 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같은 국적 유학생 15명과 함께 입국했습니다. 14명은 음성으로 나왔으나 나머지 1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결정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이며 수일 내 재검사합니다.

경기 파주와 광주, 화성, 인천, 전북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4명과 한국인 1명도 모두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방글라데시 입국자 추가 확진 가능성

이 항공기 탑승객을 통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284명이 탈 수 있습니다. 실제 탑승 인원은 확인 중입니다.

탑승자 중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2명, 방글라데시인 7명 등 총 9명입니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지에서 감염됐거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내리는 과정에서 옮았을 수 있습니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전날 기준 9만4천481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입국자는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하고 3일 이내에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들은 지난 18일 입국한 만큼 20일까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됩니다. 검사받은 시간에 따라 결과는 20일 오후나 21일 나옵니다.

이 비행기 탑승자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확진된 9명은 대부분 증상이 없었습니다. 국내 이동 과정에서 이미 퍼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A 군의 경우 줄곧 증상이 없었습니다. 가족인 밀접접촉자 2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기 광주에서 확진된 40대 남성의 가족 3명도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들의 감염경로에 대해 "기내 감염이나 입국 과정에서 감염됐다기보다는 해당 국가에서 감염된 상태 또는 무증상이나 경증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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