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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패’에도 투수 아낀 허문회 감독 “18일 구승민·박진형은 조기퇴근”
입력 2020-06-19 17:58  | 수정 2020-06-20 01:21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사실 미리 말씀을 드릴 순 없었는데, (구)승민이하고, (박)진형이는 빨리 퇴근시켰습니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비밀(?)을 공개했다.
허문회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t위즈와의 팀간 7차전을 앞두고 전날(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끝내기 상황을 복기했다.
롯데는 키움에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다만 마무리 김원중은 이틀 모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는 허 감독의 불펜 운영과 관련 있었다.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이를 왜 안 올리냐는 반응이 있더라. 만약 우리가 10회말에 공격을 하는 입장이라면 올릴 수도 있었다. 10회초에 올려서 점수를 주지 않으면 10회말에 마지막 공격을 한다. 그러나 10회말에 올려서 점수를 주지 않으면, 또 11~12회에 던질 투수가 있어야 한다. 이기면 괜찮지만, 패하면 데미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선공을 하는 원정경기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원정경기라도 김원중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있다고 허 감독은 부연했다. 그는 주말 경기라면 원중이가 던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제는 목요일이었다. 주말 3연전이 또 있다. 한 주에 세 번 이상 던지면 힘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이 이미 화요일인 16일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기에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허문회 감독은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 시즌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특히 이틀 연투를 한 필승조 구승민과 박진형은 18일 키움전을 앞두고 퇴근 시켰다. 둘은 16~17일 연투를 한 상황이었다. 허 감독은 오후에 웨이트트레닝을 했고, 저녁에 숙소에서 편하게 쉬라고 들여보냈다. 더그아웃에서 쉬는 건 쉬는 게 아니다”라며 어제는 말못하는 부분이다. 경기 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상대도 알게 된다. 전력에 관한 부분을 유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선수 컨디션이 최우선인 허문회 감독의 철학이 드러나는 조치였다. 허 감독은 나는 야구를 그렇게 배웠다”며 감독은 관리를 해주는 사람이다. 말 그대로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미 2연투를 했기 때문에 어제는 쓰면 안 되는 날이었다. 그래야 144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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