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인터넷을 통해 TV프로그램 등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 콘텐츠주가 각광받고 있다. 많은 판권을 갖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등 규모 있는 콘텐츠사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의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텐센트가 '아이치이' 출자 협상에 들어갔다. 아이치이는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아래에 있는 OTT다. 이번 출자로 텐센트가 아이치이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텐센트비디오와 아이치이가 합쳐진다면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새로운 거대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적인 OTT업체들의 '고래싸움'이 반가운 것은 한국 콘텐츠주다. 텐센트·바이두 연합군 OTT가 동남아 지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형 자본을 활용한 콘텐츠가 핵심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권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더킹'은 넷플릭스 전세계 트래픽 순위 10위 안에 안착했다. 홍콩 넷플릭스에서는 트래픽 순위 10개 중 한국드라마가 5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태국·필리핀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순위권에 다수 포함된다. '더킹'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도깨비' '동백꽃 필 무렵'이 순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트래픽 순위에서 증명했듯이 동남아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 콘텐츠 수급이 필연적"이라면서 "경쟁 심화에 따라 앞으로 한국 드라마 판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한국 드라마 판가가 높아지면 스튜디오드래곤 등 대형 콘텐츠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판매할 수 있는 판권을 갖고 있는 규모가 가장 큰 기업 두 곳"이라면서 "중소형 제작사는 판권을 판매해도 지분 수익을 나눠야 해 수혜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1분기 극장사업 부진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방송 부문 물적분할로 콘텐츠 판매가 중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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