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매출 급감을 경험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호텔롯데가 명예퇴직을 시행한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19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만 58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명예퇴직은 지난 18일 노사가 합의한 '시니어 임금제도'의 일환이다. 시니어 임금제도는 기존 임금피크제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임금 50% 지급, 교육 프로그램 이수 및 자기 시간 사용)', '명예퇴직' 3가지 안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한 조치다.
명예퇴직 옵션은 올해만 적용된다. 퇴직 규모는 신청 기간이 끝나야 확정될 예정이며 명예퇴직은 올해만 잠정 시행된다. 회사 측은 제도 개편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로 올해부터 5년차 이하 직원들의 성과급을 100%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호텔과 면세 사업이 '개점 휴업' 상태를 6개월 가까이 이어 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시니어 임금제도 도입은 임금제도 개선의 일환"이라면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1조8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9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면세 사업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한 8726억6000만원을 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