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취한 30대 男 한밤중 조계사 방화…대웅전 벽화 일부 그을렀다가 복구돼
입력 2020-06-19 14:15  | 수정 2020-06-19 14:48
19일 새벽 2시께 발생한 방화사건으로 대웅전 외벽 벽화에 그을음이 생긴 모습. 이 그을음은 이날 오전 복구됐다. [사진 출처 = 독자제공]

술에 취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주변에서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조계사 대웅전 주변에서 불을 질러 벽화 일부를 훼손한 혐의(일반건조물 방화미수)로 A씨(35·남성)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2시께 조계사 대웅전 건물 북측에서 지포라이터용 기름으로 자신의 가방에 불을 붙였다가 조계사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A씨는 체포 당시 술에 취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을 조사중이다.
방화 당시 가방이 불타면서 대웅전 외벽 벽화도 일부 그을렀다. 그러나 방화 초기에 불길을 잡아 훼손 정도는 크지 않았고 벽화는 이날 오전 복구됐다. 이날 오후 찾은 대웅전 해당 벽화에는 그을음이 지워져 있었지만 주변 목재 신발장에는 방화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었다. 조계사 관계자는 "다행히 경비원들이 초등진압을 잘했다. 벽화의 그을음도 비교적 쉽게 지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중이다. 조계사 대웅전은 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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