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태지역이 세계 자산 증가 견인"
입력 2020-06-19 13:35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자산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모두에서 아·태지역 개인 자산 증가율이 세계 평균을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9일 '글로벌 웰스 2020'(Global Wealth 2020) 보고서를 발표하고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한 글로벌 자산 증감을 전망했다. BCG는 올해 전 세계 개인 금융자산 규모를 210조~220조 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와 변동성 확대로 지난해(226조 달러)보다 6조~16조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가 감소한 뒤에는 대체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BCG는 강력한 회복세, 느린 회복세, 회복 지연(GDP 감소 지속) 등이 나타나는 3가지 상황을 설정해 시나리오별 개인 자산 규모 증가율을 추정했다.
내년부터 강력한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개인 자산 규모가 2024년까지 5년 간에 걸쳐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느린 회복세와 회복 지연이 나타날 경우엔 각각 3.2%, 1.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자산 증가를 아·태 지역이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향후 5년 간 전 세계 개인 금융 자산이 연평균 1.4% 증가에 그치는 반면 아태 지역과 한국은 각각 5%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아·태 지역과 한국의 개인 자산 증가율이 각각 7%, 6%를 기록해 전 세계 증가율(4.5%)을 앞설 것으로 추정됐다.
BCG는 글로벌 웰스 보고서 발간 20주년을 맞아 이번 보고서에 지난 20년간의 변화를 돌아보고 2040년까지 앞으로의 20년을 예측해보는 내용도 담았다.
우선 지난 20년 간의 자산의 변화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회복력'을 꼽았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등 여러 차례의 위기에서 짧은 기간 자산이 감소하더라도 곧이어 증가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 자산 규모는 1999년 80조 달러에서 2019년 226조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20년 간 성장(growth) 시장과 성숙(mature) 시장 사이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999년 전체 자산 규모에서 성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25.3%까지 비중이 늘었다.
보고서는 자산관리 업계의 극심한 변화에 대한 준비도 주문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안나 자크레브스키 BCG 자산관리 부문 매니징디렉터파트너는 "인구학적 변화에 따라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도 변할 것이며 디지털화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업계의 경쟁 또한 심해질 것"이라며 "업계 리더들은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미래에 새로운 경쟁 우위를 개발할 수 있는 조치들을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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