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구성 대치 숨돌린 여야…냉각기 갖고 출구 모색
입력 2020-06-19 13:14  | 수정 2020-06-26 14:05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늘(19일) 원 구성 합의를 촉구하며 오후 본회의를 전격 취소함으로써 여야가 협상 추가 시간을 벌었습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이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이후 계속되는 여야의 강대강 대치에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로 불거진 안보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여야가 정쟁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압박하며 늦어도 내주까지는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현안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국정 보이콧 때문에 국가 비상상황 대응 최전선에 있어야 할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 중인 데 대해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찾아가 상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 내 추경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홍남기 부총리 말처럼 우리도 속이 타들어 간다"며 "시급한 예산결산·국방·외교통일·정보위 정도는 야당이 정상화를 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원내수석은 추후 여당 단독으로 원 구성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하고, 다음 주 말까지 원활하게 원 구성을 마쳤으면 좋겠다. 그때 가서 결정해도 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통합당은 일단 여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놓기 전까지는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습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압박을 받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박 의장과 민주당일 것"이라며 "원칙을 깬 당사자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부 기류 변화도 감지됩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 올라오면 원구성에 참여할 것인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의 태도 변화를 압박한 것이지만, 18개 상임위 모두를 마음대로 하라며 초강경 배수진을 치고 나섰던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누그러진 태도입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도 "김 위원장의 승낙을 받았다"며 "당면한 남북, 외교관계를 포함,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여당에 제안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