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인적 쇄신론이 불거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인사 교체를 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오늘(19일)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퇴와 안보라인 전면 재정비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일단은 통일부 장관만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로 가닥을 잡은 셈입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분간은 추가 인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여부도 당장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외안라인의 집단공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으로서는 외안라인 인사는 향후 대북정책의 큰 방향과 맞물리는 일인 만큼 더 숙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따라 인사의 콘셉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이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모양새입니다.
북한이 연일 군사행동 위협을 이어가는 등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임을 고려, 모험을 하기보다는 남북관계의 파국을 안전하게 막아내는 쪽이 중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강경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 출범 직후 대북업무를 이끌어 온 서훈 국정원장이 사실상 차기 국가안보실장 후보 1순위로 낙점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다만 이 경우 국정원장 후임자를 추가로 물색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임에도 문 대통령이 조만간 고민을 마치고서 정 실장이나 서 원장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외안라인 수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외안라인 인책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남북관계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 정 실장이나 서 원장 모두 3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교체설에 힘을 싣는 요인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