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지난해에 이어 '산양'의 두번째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종보전연구실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토종동물 '산양'이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 5월 두번째로 태어났다고 19일 밝혔다. 부모 산양은 지난 2017년 11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기증받은 개체다.
산양이 태어난 곳은 종보전연구실 소속 '토종동물번식장'으로 관람객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 종보전연구실 측은 산양이 매우 예민한 동물잇 탓에 이들의 원활한 번식을 위해 일반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태어난 산양은 번식장에서 지내고 있다. 이곳은 그늘을 만들어주는 충분한 공간과 야생의 서식지와 비슷하게 수풀이 우거져 있다. 아기 산양은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으로 작년 태어난 호기심 많은 언니 산양와는 성격에 차이가 있다. 현재는 부모와 계속 함께 있고, 떨어져 있어도 엄마가 아기를 계속 지켜보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 엄마 아빠를 따라 방사장을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도 관찰된다.
사육사들에 따르면 작년에 태어난 언니가 아기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언니 산양은 아직 성체처럼 뿔이 크지 않고 미성숙한 작은 11자모양의 뿔이 특징인데, 동생이 다치지 않도록 늘 주시하고 불안할 때면 동생을 뒤에 숨긴다고 한다. 이상하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육사는 "산양을 위한 환경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이 안에서 가족애가 잘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은 산양 외에도 한국에 서식하는 토종동물들의 복원을 추진중이다. 수몰 위기에 처한 저어새의 알을 구조해 인공부화 및 육추하고 있으며 삵, 여우 등의 번식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도심에서 자취를 감춘 금개구리를 증식하여 다시 도심에 방사함으로써 자연생태계 회복에도 나서고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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