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 같다"고 쓴 소리를 뱉어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과 설전을 벌었던 진 전 교수가 또다시 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 퇴임 연설은 내가 맡았으면"이라는 글을 개제, "기회는 아빠찬스였다. 과정은 엄마가 맡았다. 결과는 뻔했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지난 5년의 업적, 요약 잘 했죠?"라고 비꼬았다. 해당 글은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국정 방향에 빗대 진보 세력의 윤리의식 결여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에도 SNS을 통해 자신이 한 신문에 기고한 '김대중·노무현 연설엔 있고, 문 대통령 연설엔 없는 그것'이란 칼럼을 공유하며 "사흘 동안 공들여 썼는데 저쪽(청와대 참모들)에서 답변이 없다"고 비꼰 바 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유기한 대통령직(職)의 윤리적 기능에 관한 문답"이라며 "윤미향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공화국'의 핵심적 가치인 '공공선'을 수호하는 윤리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점도 파악 못한 채 대통령이 교정보는 사진이나 올려놓고 '교정 봤으니 사과하라'고 얼빠진 소리나 하고 있다"며 "청와대 참모들이 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얘기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머리가 온통 군사적 마인드로 차 있으니, '비판'을 하면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여 메시지를 반박하는 대신에 메신저를 무력화할 생각만 한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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