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반기 증시도 동학개미가 이끈다…"중소형주 선전 기대"
입력 2020-06-19 10:15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에 다다르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가운데 하반기 동학개미가 지수를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46조2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연속 48조원대를 기록하다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투자자 예탁금이 38조366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8조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줄곧 누적 순매도를 유지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이후,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올해 3월 이후 예외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증시에 계속 유입되고 있으나 외국인투자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 방향성은 변화한 적이 없었고 그나마 진행됐던 선진국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도 정체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 시그널이 포착될 때 재개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하반기에도 정부와 개인이 국내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의 선전이 기대된다. 당분간 수출형보다는 내수형 산업이, 자본재보다는 소비재 관련 사업이 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만큼 위축된 인적·물적 교류가 단기간 안에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기업들의 투자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재, 중간재 등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재정지출 확대 효과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육성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산업군들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군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행을 결정한 추가경정예산의 규모는 1, 2, 3차 합산 59조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라며 "59조원의 주요 사용처 중 예산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경기 회복용 예산'이며 한국판 뉴딜에 가장 많은 5조1000억원이 사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판 뉴딜의 경우 '디지털 뉴딜(5G, AI, SW 등)'과 '그린 뉴딜(스마트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이라는 두 가지 축에 2022년까지 31조3000억원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4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를 빅3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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