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코로나19 중증도와 연관 있다"
입력 2020-06-19 09:49  | 수정 2020-06-26 10:05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증도(severity)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르티솔은 질병 등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대사, 심장 기능, 면역체계에 변화를 일으켜 신체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돕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거나 휴식 상태에서 코르티솔 혈중 수치는 100~200nm/L, 수면 중에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수술 후에는 1천nm/L까지 치솟습니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왈지트 딜로 교수 연구팀은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지나치게 높은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어제(18일) 보도했습니다.

런던의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403명을 대상으로 입원 48시간 안에 혈중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고 경과를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132명)보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았습니다. 3천241nm/L까지 올라간 환자도 있었습니다.

혈중 코르티솔 수치가 744nm/L 이하인 코로나19 환자는 평균 34일 생존했습니다. 코르티솔 수치가 이 선을 넘어선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5일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코르티솔 수치가 코로나19의 중증도를 예고하는 지표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했을 때 산소 포화도(oxygen saturation)와 함께 혈중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면 환자의 중증도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코르티솔 수치가 너무 낮아도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높아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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