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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용진 호텔`의 꼼수…스벅 `서머레디백 핑크` 몰래 끼워판다
입력 2020-06-19 09:48  | 수정 2020-06-19 14:45
레스케이프가 선보인 서머어디션 패키지. 아뜰리에 패키지에 스벅 레어템 핑크백을 끼워팔고 있다. [사진 = 레스케이프호텔 제공]

'정용진 호텔'로 불리는 서울 남대문의 레스케이프 호텔이 요즘 핫한 레어템인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 핑크를 은밀하게 경품으로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핑크백은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이프리퀀시(음료를 마시면 적립해 주는 e스티커)를 적립한 뒤 새벽 7시 '오픈 줄서기'를 해야 받을 수 있는 레어템이다. 워낙 구하기 힘들어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선 한때 16~20만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졌을 정도다.
물론 호텔 패키지 상품에 희귀 아이템을 내 거는 걸 문제삼는 건 아니다. 다만 홍보용 자료에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서머 체어'를 제공한다고만 밝혔다가 은밀하게, 그것도 가장 비싼 아뜰리에 스위트 패키지에 핑크백을 끼워하는 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텔측은 공식적으로 체어만 경품으로 끼워준다는 방침에도 불구 '핑크백'을 호텔 아뜰리에 스위트 패키지에 넣어 팔고 있다.

객실 예약과 관계자는 "핑크백 선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아뜰리에 패키지를 이용하면 스벅 레어템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최근 스위트룸 1박과 함께 '스타벅스 체어'를 함께 주는 패키지를 선보여 화제를 뿌리고 있다.
신세계 조선호텔의 독자 브랜드를 단 레스케이프 호텔은 2018년 오픈 때 부터 '정용진 호텔'로 불렸던 곳. 파리의 호텔 코스테와 뉴욕의 노매드 호텔 등을 설계한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의 대가인 자크 가르시아가 객실 전체를 설계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체어에 핑크 레디백까지 총동원에 여름 패키지 판매에 나선 건 레스케이프의 절박함 탓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객실 점유율은 50%대 아래로 뚝 떨어졌다. 결국 스타벅스와의 연결고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남들은 구하지도 못하는 스타벅스 레어템으로 이벤트를 펼칠 수 있는 데는 '회장님 연결고리'가 있다.
이 호텔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마트는 미국법인인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날(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과 함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을 50%씩 가진 최대주주다.
이미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인 '서머 레디 백'과 '서머 체어'의 인증샷을 올리며 스벅 레어템 인기에 불을 질렀다. 정부회장이몸소 스벅 레어템 인증샷을 올리면서 묘하게 레스케이프 패키지 이벤트가 부각됐었다. 일부 호텔들은 즉각 레스케이프 핑크 백 패키지가 곧 선보일 지 모른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핑크백을 받을 수 있는 아뜰리에 패키지 주중 가격은 29만원대로 스위트 패키지 중에서 가장 고가다.
이 호텔 홍보팀 관계자는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19일)부터 패키지 상품에 정식으로 핑크백을 넣어서 판매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제는 물량이 많아 쉽게 핑크백을 구할 수 있다. 이벤트 경품으로 내걸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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