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새 아파트 선호현상 뚜렷"…5년 간 가격상승률 헌 아파트 2배↑
입력 2020-06-19 09:41  | 수정 2020-06-19 10:00

새 아파트 선호현상에 따른 신·구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주거 만족도를 우선순위로 두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신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재건축 제외)은 지난 5년 간(2015~2019년) 59.26%(1080만→1720만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입주 10년 초과 헌 아파트는 25.82%(941만→1184만원) 올랐다. 이는 새 아파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 상승률이다.
세대당 평균 매매가격(재건축 제외)을 보면, 5월 현재 전국 기준 새 아파트의 세대당 평균 매매가격은 5억7122만원으로 헌 아파트(3억7714만원)와 2억원(1억9408만원)에 육박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6694만원에 불과했던 새·헌 아파트의 가격차가 약 5년 만에 3배 가량 뛴 셈이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광주시·인천시·부산시·세종시·강원도·충청남도·경상북도·경상남도·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에서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헌 아파트 매매가격을 앞질렀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노후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신규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 10년 초과 아파트는 825만2039세대(부동산114 자료 참고)로 전체 재고 물량(1109만8291세대)의 74.35%를 차지하는 데 비해 전국 기준 입주 5년 이하 아파트는 15.25%(169만3130세대)에 불과하다.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맞물려 청약 열기도 한 층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1~5월) 1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12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3곳) 대비 4배가량 늘었다. 분양권 전매 거래 건수도 올해 1~4월 기준 4만781건으로 작년 동기간(3만471건)보다 1만 건 이상 증가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택 수요자들은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헌 아파트에서의 주거생활을 감수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위해 새 아파트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짙다"며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분양가 전매제한 강화 등 각종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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