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매달린 채 숨진 흑인 남성의 시신과 올가미 형태의 밧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잇따라 발견돼 연방수사국(FBI)이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8일) NBC방송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시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흑인 시신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샌버너디노카운티의 빅터빌 시립도서관 인근에서는 흑인 남성 38살 맬컴 하쉬가 목을 맨 채 숨져 있었고, 이달 10일 LA 카운티 팜데일 시청 인근 공원에서도 나무에 목을 맨 흑인 청년 24살 로버트 풀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두 흑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하고 사건을 종결하려 했으나, 유족들과 현지 주민들은 인종 혐오에 따른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에 나섰습니다.
일부 주민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다는 점을 들어 KKK가 흑인 남성을 교수형에 처하는 증오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경찰은 FBI, 캘리포니아주 검찰과 함께 부랴부랴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여기에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호수 공원에서는 전날 나무에 매달린 올가미 형태의 밧줄 5개가 잇따라 발견돼 긴장의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FBI가 증오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호수 나무에 걸린 올가미 형태 밧줄이 운동용 기구였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인종 폭력과 증오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