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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커미셔너 "난 노조와 합의했다고 생각했는데..."
입력 2020-06-19 06:39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노조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선수노조의 역제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노사가 얼마나 소통이 안되고 있는가를 또 한 번 보여줬다.
만프레드는 19일(한국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이것이 합의가 아니라면 토니(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와 뭐 때문에 내가 몇 시간동안 의견을 주고받고 거래를 한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다. 만프레드는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직접 날아와 클락 사무총장과 시즌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사무국은 선수들의 요구대로 비례 배분 금액의 100%를 지급하는 60경기 시즌을 제안했다.
문제는 이 제안을 바라보는 양 측의 시각 차이다. 구단주들은 이를 사실상 '합의'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줬기에 선수들이 이에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 것.
그러나 선수노조는 이를 '제안'으로 받아들였다. 클락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 회의 자리에서 나는 수 차례 분명하게 그가 제안한 내용, 특히 경기 수와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날 미팅에서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거나 다른 합의에 도달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지난 24시간내 그와 가진 대화에서 커미셔너는 더 많은 경기를 역제안하면 구단주들에게 가져가겠다고 했고, 우리는 오늘 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선수노조는 이날 사무국에 다시 70경기 시즌을 역제안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단주들은 이 제안에 대해 격노했다고 한다. 합의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역제안이 나왔으니 불쾌한 것은 당연한 일.
지난 3월 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을 때부터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양 측은 제대로 된 합의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앞선 합의 내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상대를 비방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구단주와 선수들 모두 시즌을 열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
이 난국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프레드는 "우리는 지금 같은 위치에 있다. 우리는 경기를 하기를 원한다.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시즌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할 것이다. 가능하면 합의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구단주들과 논의하기전까지는 확실한 데드라인은 말해줄 수 없다"며 일단 구단주들의 의견을 들어야한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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