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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끝내기 안타’ 주효상 “이정후가 알려준대로” [현장인터뷰]
입력 2020-06-19 00:00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0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틀 연속 끝내기 승을 거뒀다. 키움은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주효상이 2루타를 쳐 1루 주자 박정음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끝냈다. 주효상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오랜만에 1군 타석에서 때려서 너무 기쁩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린 키움 히어로즈 주효상(23)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디.
주효상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0회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2로 맞선 10회말 키움은 선두타자 이지영이 롯데 투수 오현택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정음이 우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여기서 키움 벤치가 움직였다. 김주형을 빼고 대타 주효상을 내세웠다. 결국 키움 벤치의 선택이 옳았다. 주효상은 오현택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1루주자 박정음은 한달음에 내달려 홈까지 들어왔고, 경기는 끝났다.
주효상은 번쩍 만세를 불렀다. 1루 쪽 키움 더그아웃에선 선수들이 뛰쳐나왔다. 전날(17일) 이정후(22)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주효상은 손혁 감독의 가슴을 ‘탁 쳤다.
전날 1군에 등록된 주효상은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1군에서 경기를 하고 타석에 들어섰고, 안타를 때려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효상은 끝내기 안타는 아니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 끝내기 땅볼로 팀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사실 준플레이오프 끝내기 땅볼이 더 좋았다. 가을야구지 않았냐”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날 끝내기 안타는 전날 끝내기 안타를 때린 이정후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주효상은 (이)정후한테 물어봤는데, 투심의 느낌으로 날라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있다고 하더라.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걸리는 지를 물어봤다. 직구의 조금 늦은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친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했던 주효상이다. 그는 올해가 끝난 뒤 상무도 가야 해서 기록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후회 없이 간절하게 치고 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사실 주효상은 박동원(30)과 이지영(34)이라는 쟁쟁한 선배 포수에 밀려 쉽사리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어렵다. 이에 대해 주효상은 딱히 속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력이 부족해서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오히려 두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효상은 형들께 볼 배합과 타석에서 어떻게 임하는지 등을 많이 물어본다”며 경쟁 상대지만 잘 챙겨줘서 감사하다. (박)동원이 형한테는 타격에 대해서 많이 물어본다. 형이 많이 알려주신다”라고 활짝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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