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글로벌 CDMO 사업 본격화…이사회서 자금 조달계획 결정

차바이오텍이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선제적 투자에 나선다.
차바이오텍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CDMO 사업 추진을 위해 전환사채(CB) 250억원과 신주 인수권부 사채(BW) 500억원 발행을 통해 총 750억원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총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자금 납입은 오는 19일 완료된다.
조달된 자금은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사업 추진에 활용된다. 전체 750억원중 500억원은 미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진행하는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운영자금 및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된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위한 바이럴 벡터 생산을 위해 설립된 미국 현지법인이다. 나머지 250억원은 향후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바이럴 벡터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 등 유전자 조작이 동반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원료로 유전자 조작에 필요한 필수 물질이다. 전세계적인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확대로 바이럴 벡터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원료 공급 및 물질 개발과 생산을 돕는 안정적인 공급처는 부족하다.

차바이오텍은 미국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신속한 임상 진행을 원하는 국내외 다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회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CDMO는 발주기업이 요구하는 의약품 생산의 기획과 개발 및 상용화에 따른 대량생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사업영역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CDMO 등 바이오 서비스시장은 2017년 약 50조원에서 2023년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현지의 R&D 센터, 기업 및 병원과 연계해 CDMO 관련 차별화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주력사업인 세포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CDMO도 적극 준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