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진칼 주주연합, "한진칼 BW발행은 기존 주주 이익 침해"
입력 2020-06-17 13:00 

한진칼 주요주주인 '주주연합'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이 발표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발행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지난 1일 3000억원 규모 BW 발행을 공시했다.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BW는 원리금을 지급하는 회사채와 더불어 회사 주식을 사들일 권리를 지닌 신주인수권을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사채다.
주주연합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자금을 당초에는 보유자산 매각과 자산 담보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는 시간 끌기용 허언으로 드러났다"며 "한진칼 경영진은 기존주주 권리보호와 회사 신용도 관리 등을 고려할때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시간을 끌다가 BW발행을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현 경영진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주주연합 측은 한진칼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경영진에 2차례 공문으로 전달한 바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자기자본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낮아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뛰어나지만 BW 발행은 부채비율을 늘려 기업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주주연합이 이번 BW 발행 결정을 비판하는 이유다.

때문에 향후 BW 발행 과정서 위법 여지를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주연합은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우호세력을 늘리려는 의도로 BW 발행을 결정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만약 그런 의도가 있거나 실제로 현 경영진 우호세력으로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되면 현 경영진 우호지분을 늘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주주 권리가 침해돼 적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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