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강경 태세 전환 "북, 도발 선 넘어"
입력 2020-06-17 11:47  | 수정 2020-06-24 12:05

더불어민주당은 오늘(17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비판하며 강경 대응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선을 넘었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 간 합의를 깨뜨리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추가 도발이 있으면 북측이 책임져야 함을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화의 여지를 두지 않은 일방적 파괴 행위는 세 번의 정상회담이 쌓아 올린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일체 무력행동과 도발적 조치를 중단하라. 평화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썼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남북 간 특수관계를 백번 감안해도, 사무소 폭파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당은 단호히 북한을 꾸짖고, 잘못된 행태를 고치겠다는 결기를 내보여 국민 자존심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북한 동향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2차장의 비공개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북한의 비이성적 행태와 도발로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자 당내는 당혹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전격적으로 사무소를 폭파할 줄 몰랐고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북한의 어려운 내부 사정에 비춰보면 아직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는 있지만,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외교·안보진용 교체설과 대북특사 파견 관측 등과 관련해서는 "당에서 논의한 바 없고, 그럴 시기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판문점 선언 당시 대통령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서 실무를 총괄했던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속에서 천불이 난다"며 "문재인 정부에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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