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 보름만에 14배 `잭팟`…`사상 최장` 상한가종목 등장 초읽기
입력 2020-06-17 11:29  | 수정 2020-06-18 11:37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운반선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국내 최장 상한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17일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우 주가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74만4000원으로 전일 대비 29.84% 올랐다.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1일 종가가 5만4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대로 장을 마감할 경우 약 보름 만에 주가가 13.7배로 뛰는 셈이다.
국내 증시 최장 상한가 기록도 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6월 증시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한가 기록은 9거래일이었다. 지금은 상장폐지된 선박투자회사 코리아02호가 2017년 3월 세운 기록인데 상한가로 장을 마무리하면 이번에 삼성중공우가 이를 뛰어넘게 된다.
급등 현상으로 지난 9일과 12일 거래정지가 됐음에도 상승세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일단 상승의 원인은 국내 조선3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 수주 소식이다. 2일 이같은 발표 후 상한가 행진이 시작됐다. 실제로 LNG선 100척 건조는 규모가 2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건이라 큰 호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삼성중공업 보통주 주가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6500원 안팎에 불과하다. 1일까지만 해도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의 10배를 약간 넘는 정도였으나 현재는 114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상장주식수가 11만4000주 정도로 작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주식수 자체가 적고 시가총액도 17일 기준 854억원으로 낮다 보니 주가 띄우기 등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작전'을 통한 편법 증여에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자녀에게 삼성중공우 주식을 사게 한 뒤 주가를 띄우면 이를 팔아 차익을 봄으로써 증여를 한다는 것이다.
이동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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