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김정은 남매` 이성 남아있길 믿고 싶었다"
입력 2020-06-17 09:28  | 수정 2020-06-24 09:37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예상 못한 일"이라며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길 믿고 싶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정은 남매'가 초강수를 둔 이유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그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6일 오전 북한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 군사위원회에 군사적 행동계획을 보고하여 승인받겠다고 발표한 후 오후에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후 북한 주민들에게 그 사실을 공개했다"며 "북한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 승인 - 계획이행 - 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북한 주민들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성급하게 처리되어 의아스럽게 느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에 출입하던 극히 제한된 인사들 외 일반 북한 주민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모른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지금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핵에 기대여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 최상의 선택인지 고민해야 할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김정은 남매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최상의 방책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논의를 명분으로 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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