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주가, 美·日 3인방에 달렸다
입력 2020-06-16 15:31  | 수정 2020-06-23 15:37
소니가 공개한 플레이스테이션5와 콘트롤러 등 주변기기

한국 경제 마지막 보루인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에서도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부문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나올 호재 덕분에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6일 하나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정용 콘솔게임기 시장 양대 산맥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게임기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소니는 연내 플레이스테이션(PS) 5를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Xbox) 시리즈 X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게임기에 들어가는 D램에 주목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D램 평균 탑재량이 4GB인 반면 두 게임기에는 16GB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후 게임기 연간 판매량을 PS5 1600만대, Xbox 시리즈 X 500만 대로 추산한다면 D램 용량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스마트폰 8400만 대가 판매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게임 콘솔 신제품 판매의 수요 견인 효과는 2019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D램은 2.1%, 낸드플래시는 5.8% 증가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전망이다.

물론 실제 두 게임기가 가정한 만큼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다 상당부분의 판매량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아마존의 서버용 D램에 대한 수요도 상반기만큼 유지되면서 서버용 D램 부문도 악화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버용 D램 수요 가격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급격한 주문 감소 이야기가 지난 수 주간 시장의 관심사였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로나19로 인한 화상회의 증가를 예상하고 상반기 주문을 크게 늘렸는데 올해 예상 주문량의 75%를 이미 상반기에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그만큼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서버용 D램 수요 급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이사는 "서버 D램 수요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15%를 차지하는 아마존의 경우 상반기에 주문을 크게 늘리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올해 예상된 구매량을 안정적으로 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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