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시 '사복경찰' 해체한다…"경찰 개혁 방안 중 하나"
입력 2020-06-16 11:51  | 수정 2020-06-23 12:05

미국 뉴욕 경찰 당국이 각종 부적절한 총격 사건에 연루돼 온 강력 범죄를 전담하는 사복경찰 부대를 해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압박에 직면한 경찰 개혁의 하나로 보입니다.

더못 세이 뉴욕 경찰국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5일) 사복 방범단속반(anti-crime unit) 소속 인원을 즉각 탐문 및 지역 치안 부서 등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언론이 보도했습니다.

600여명이 소속된 사복 방범단속반은 시 77개 구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세이 국장은 "이번 조치는 뉴욕경찰이 이 위대한 도시의 치안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엄청난 문화의 변화"라며 "지역사회는 즉시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사복경찰이 구시대적 경찰 모델이라며 과거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정책의 잔재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번 조치를 "21세기형 치안정책"이라면서 "우리는 경찰과 지역사회 간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치안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발표는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의 잔혹성에 대한 대중의 불안과 시위가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사복 방범단속반은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2014년 경찰의 목 조르기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에릭 가너 사건에 연루된 부서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뉴욕 거리에서 가너를 체포하던 중 목을 졸라 숨지게 했고, 가해자는 작년에서야 파면 처분을 받았습니다.

다만 교통시스템 등 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복경찰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사복 방범단속반은 1999년 아마도우 디알로 총격사건 여파로 2002년 해체된 사복 거리범죄 부대의 잔재를 흡수했습니다. 당시 노점상인 디알로는 지갑을 총으로 착각한 경찰 단속반의 총격에 숨졌습니다.

지난 2006년엔 23살 흑인 청년이 그의 결혼식 날 사복 경관 총격에 숨졌습니다.

방범단속반은 또 2018년 쇠파이프를 총처럼 자신들에게 겨눈 정신질환자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습니다.

현재 방범단속반 소속 경찰관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유독 총격 사건에 많이 연루됐다고 게 NYT는 전했습니다.

코리 존슨 시의회 의장은 60억 달러에 달하는 뉴욕 경찰 예산을 10억달러 삭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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