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의 공무원 부당 수령 등을 이유로 대구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이승호(61)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5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시장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민선 7기 집권 후반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사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로써 이 부시장은 2018년 8월 부임한 후 22개월 만에 부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은 "오는 7월이면 민선 7기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대구시가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물러날 때도 됐고 대구시정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시장은 긴급생계자금 지급 등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대한 책임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대구지역시민단체들은 공무원들의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 등과 관련해 총괄 책임자였던 이 부시장의 사퇴를 연일 촉구해 왔다.
이 부시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번 사퇴는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 등 코로나19 사태 수습 책임 문제와는 연관성이 없고 그 일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구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 왔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시는 이 부시장이 사의 뜻을 밝힘에 따라 권 시장과 집권 후반기에 호흡을 맞출 신임 경제부시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부시장은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한 뒤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서울지방항공청장, SR 대표이사 등을 지낸 후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부임했다. 이 부시장은 재임 기간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 물 관련 기술과 제품 품질 등을 인·검증하는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는 등 대구의 미래 산업 구조 개편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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