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당권 출사표를 내자 여권 주류 지지층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여권 최대 지지층은 친문재인(친문) 진영이다. 이들은 현재 김 전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홍영표 의원 등 지원사격해야 할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전 의원과 이 위원장은 당내 비주류 인사로 분류되지만, 김 전 의원이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만남 후 당권 도전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양 전 원장이 김 전 의원을 물밑 지원을 할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지난 9일 전해졌다. 여권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해보면, 김 전 의원은 그날 오전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대표가 될 시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자 또 다른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최인호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위원장의 당권 출마를 적극 옹호했다. 최 의원은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당 대표 임기가) 7개월이든 2년이든 중요한 것은 절대적 시간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당권 도전에 직접 나서는 친문 핵심 인사도 있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 때 취재진과 만나 "전대엔 (출마) 입장을 밝혔고 변함이 없다"며 "다른 사람 결정에 따라 전대 출마 결정이 좌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관계자는 15일 매경닷컴과 만나 "지금 친문 주류를 상징하는 일부 인물들이 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느 한 후보 측에 주류 세력의 표가 몰리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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