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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조짐, MLB 연고지 개최 가능할까?
입력 2020-06-15 07:26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다른 종목들과 달리 구단별 연고지에서 시즌을 치르는 것을 추진중인 메이저리그,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다.
'LA타임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서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2020년 메이저리그 진행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메이저리그는 처음에는 NBA나 NHL처럼 특정 지역에 팀들이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선수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최대한 많은 팀들이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신 엄격한 방지 대책을 마련했고, 서부, 중부, 동부 등 같은 지역팀 끼리만 경기를 치러 이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LA타임스는 서부 지역의 경우 10개팀 중 9개 팀이 속한 주에서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주간 기록된 확진자보다 1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5팀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2팀이 위치한 텍사스, 다이아몬드백스가 있는 애리조나, 매리너스가 있는 워싱턴이 이에 해당한다. 오직 콜로라도만이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확산세가 시즌 개막이 유력한 7월 중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신호는 아니다.
지역별로 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경우 자택 대기 명령을 다시 내리는 것을 검토중이다.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의 리사 히달고 카운티장은 "우리는 재앙의 벼랑을 향해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말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풋볼 구장인 NRG스타디움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도 상황이 좋지않다. LA타임스는 지난 금요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틀 연속 기록이 경신됐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보건 관리 책임자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명령을 내렸다가 위협을 받은 뒤 사임하는 일도 벌어졌다.

메이저리그는 최대한 많은 팀이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립 지역, 혹은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허용할 예정이다.
문제는 서부 지역 상당수 팀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이 위치한 애리조나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애리조나 주정부가 지역 병원들에게 비상 계획 풀가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서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두 팀이 연고지를 두고 있으며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일부 구단이 임시 연고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플로리다도 상황이 안좋다. 현지시간으로 6월 13일 하루에만 무려 258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다 기록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노사가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하면서 파행 운영이 예고된 상태. 여기에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안전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구단 임원은 '디 어슬레틱'에 "시즌이 개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끝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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