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에게 학대를 일삼은 계부는 13일 경찰에 연행되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오전 10시55분께 경남 창녕경찰서에 도착한 계부는 차에서 내리기 전 경찰이 압수수색 박스 2개를 먼저 조사실로 들고 갔다.
박스에는 이날 계부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추가 압수품이 담겼다.
경찰은 압수품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흰 마스크를 착용한 계부는 시종 고개를 숙인 상태로 조사실로 향했다.
계부는 차에서 내려 조사실이 있는 별관 입구까지 20여m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이동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계부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경찰은 계부를 상대로 범행동기, 사건 경위와 추가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애초 계부는 지난 11일 소환될 예정이었지만 다른 자녀들에 대한 법원의 임시보호 명령에 반발해 자해하다 응급입원하는 바람에 경찰 조사가 늦춰졌다.
계부와 함께 A(9)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건강 문제로 이날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사안이 중요한 만큼 이들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에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된 9살 여아는 계부와 친모에게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고문같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창녕 쇠사슬 아동학대 계부
(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운데 검은 모자)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0.6.13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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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운데 검은 모자)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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