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는 감염 추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덥수룩한 머리 모양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트뤼토 총리의 머리 모양은 단정하고 짧았습니다. 하지만 봉쇄령으로 미용실이 문을 닫은 후 머리카락 길이가 점점 길어졌고 덩달아 대중의 관심도 높아만 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1일 트뤼도 총리의 머리 스타일 평가가 캐나다에서 '국민 오락'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발소 또는 미용실 방문을 금지한 몬트리올과 인근 온타리오주 규정에 따라 일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매일 브리핑을 진행한 트뤼도 총리의 머리카락 길이로 봉쇄 기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머리 스타일 변화를 시간순으로 편집한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빗자루 같다", "멋지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과 함께 헤어스타일에 대한 조언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대다수는 트뤼도 총리가 '이미지 브랜딩'에 능하기 때문에 그의 머리 스타일에도 어떤 정치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당 장 크레티앵 전 총리의 홍보 보좌관 출신으로 여론조사 기관 대표인 피터 도놀로는 "(트뤼도 총리가) 지도자에게서 '상징'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 "긴 머리로도 아주 멋져 보인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NYT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그들의 지도자가 상위 계급이 아닌, 노동자 계급이 되기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과거 스티븐 하퍼 전 총리가 머리와 메이크업을 위해 스타일리스트를 따로 고용해임금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습니다.
한편 수도 오타와의 이발소와 미용실이 오늘(12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인 가운데 트뤼도 총리의 이발 문제를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그가 유권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당분간 '긴 머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해도 화려한 곳보다는 수수하고 서민적인 곳으로 향할 것이라는 조언 섞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