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국방장관 이어 합참의장도 항명 "성경이벤트 동행 잘못"
입력 2020-06-12 07:42 
[사진출처 = AFP]

마크 밀리 미국합참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앞 '성경 이벤트'를 위해 동행한 것과 관련 '실수'였다고 후회하며 '공개 반성문'을 썼다.
마크 에스퍼 국방 장관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에 반기를 든데 이은 두번째 '항명 사태'로 볼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1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방대학교 졸업식 영상 메시지 말미에 "모든 군 지도자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사람들이 면밀하게 지켜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나 역시 그로부터 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중 상당수가 라파예트 광장에 있던 내 사진이 초래한 결과를 보았듯, 그것은 시민 사회 내 군의 역할에 대한 국가적 논쟁에 불을 댕겼다"며 "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공개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서 내가 있었던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의 영상 메시지는 미리 녹화된 것이라고 미언론이 보도했다. 그만큼 '작심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밀리 합참의장이 '성경 이벤트' 동행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언론은 국방부의 최고위 장군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한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플로이드 죽음에 이은 저항이 그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해줬을 뿐 아니라 흑인에 대한 수 세기간의 불평등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며 흑인 군 장성 비율이 7%에 그치는 점 등을 들어 군 지도자들에게 평등 향상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