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하반기 코스피 2350까지 간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진정세와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에 힘입어 코스피가 2300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내놓고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23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2분기가 경기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회복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효과는 지수 추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주요국 대비 양호한 방역 성과로 실물경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은 향후 주가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회복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로 역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2차 확산 없이 완만히 소강 상태에 진입하는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 반면 9월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9%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일어날 경우 4분기 중 신규 확진이 큰 폭으로 늘어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봉쇄 조치가 재개될 수 있다"면서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도 성장률은 3.4%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잠재 GDP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함으로써 연 0.2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28일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0.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시장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 국고채 매입이 있을 것을 전제로 국고채 3년물이 3분기 0.6%에서 4분기 1.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은 3분기 1.0%에서 4분기 1.6%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 시 가계 및 기업부채 불안 우려에 대응해 양적완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환율은 1160~1240원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