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라면·불닭·설화수 더 없나요"…6월, 中 보복소비 터진다
입력 2020-06-11 13:53  | 수정 2020-06-18 14:37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중국 라이브 커머스 론칭 방송.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을 맞아 국내 식품 및 뷰티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내 최대 쇼핑 행사인만큼 소비 회복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618 쇼핑축제 거래액은 6800억위안(약 1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5000억위안)대비 25% 가량 증가한 규모다. 618 쇼핑축제는 하반기 광군제(11월11일)와 더불어 양대 중국 쇼핑 축제다. 징둥닷컴은 지난해 행사 기간동안에만 2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618 쇼핑 축제에는 징둥닷컴을 비롯해 알리바바그룹 티몰과 타오바오, 톈마오 등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고, 침체됐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알리바바에 따르면 지난 1일 티몰에서는 행사 시작 10시간 만에 전년 동기간대비 50% 증가한 총거래액을 기록했다.
◆아모레 헤라 매출 400%↑
국내 식품 및 뷰티업계도 이번 618 쇼핑 축제에 대거 참여한다. 특히 징둥닷컴과 티몰 내에 전문몰을 열고 모바일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중국 20~30대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행사에서 1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티몰에서 프리메라를 추가하면서 브랜드가 확대됐다. 그 결과 사전 프로모션 기간동안 헤라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간대비 400% 증가했다. 앞서 설화수는 618 행사 기간에 맞춰 티몰을 통해 '5세대 윤조에센스'를 론칭했다. 당일 라이브 커머스 론칭 방송에는 최대 2600만명이 접속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중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설화수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80% 차지하는 만큼 디지털 시장을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618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도 티몰 내에 애경관을 열고 '에이지투웨니스' 등 대표 뷰티 브랜드를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중국 인기 인플루언서 왕훙과 손잡고 AK라이브 등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도 대표 브랜드 위주로 참가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지난해 행사에서 전년대비 39% 증가한 1819만위안(약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라면 2분기도 훨훨
국내 식품업계도 618 행사를 시작으로 중국 내 소비 증진에 나선다. 특히 코로나19 효과로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만큼 2분기에도 중국 내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1분기 해외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26%, 49% 증가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618 행사 기간동안 징둥닷컴에서 발생한 매출은 5억5000만원으로 전년(4억5000만원)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농심의 연간 징둥닷컴 매출은 30억원 가량으로, 한 달동안에만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발생한 셈이다. 농심은 올해 징둥닷컴에 전문몰을 개설하고 '신라면(10입)'과 '신라면블랙(10입)+백산수'를 대표 제품으로 판매한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618 행사를 기점으로 농심 모음전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와 '짜짜로니'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행사 기간동안 위챗과 웨이보 등을 통해 마케팅을 실시하고, 틱톡과 비리비리 등 모바일 라이브 플랫폼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리온도 이번 행사에 '초코파이'와 '스윙칩' 등 모든 스낵 제품을 선보인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1000개를 1인당 10개씩 1위안에 판매하는 등 특가 세일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재편 심화로 이커머스 중심의 행사는 중국 내수 최대 이벤트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상반기 부녀절과 618 징둥데이, 하반기 광군제까지 3대 S급 행사는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준이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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